무미무취한 색깔에서 스며 나오는 멋

 (인터뷰・글/기쿠치 료)

옷이 더러워진 것을 보고 당황하거나 기분이 상하는 일은 종종 있습니다.

그것이 흰 옷이라면 정말 난감하죠. 그래서일까요? 입고 싶지만 입을 수 없는 색으로 흰색을 멀리해 온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겁니다. 여기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바로 Gurank의 디자이너 사사키 씨입니다.


 "저는 흰 옷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도 화이트 진을 만들고 있습니다. 1, 2년이 지나고 세탁해도 잘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희미하게 남아있을 때가 멋있습니다. 그런 이미지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기 때문에 오히려 저희 옷은 더럽혀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특별한 가치관은 아니죠. 구멍 뚫린 청바지가 멋있다거나, 물이 빠지고 데미지가 있는 것이 멋있다는 감각은 모두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경년 변화를 멋으로 느끼셨던 분들도 많을 겁니다. 모두 사실 그런 것이 멋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Gurank의 옷을 입는다면, 지금까지 느꼈던 흰색과의 거리는 줄어들지도 모릅니다.

다만 사사키 씨는 흰색을 통해 산뜻함이나 깔끔함뿐만 아니라 다른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어하는지도 모른다고 분석합니다.

 

"옷을 통해서 저는 내면의 멋짐을 추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소한 것은 신경 쓰지 않고, 조금 더러워져도 괜찮다는 식으로요. 손을 씻고 나서 그대로 바지에 닦아버리는,

그런 사람이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탠드 바이 미'에서 리버 피닉스가 손수건으로 손을 닦는다면 좀 싫지 않나요? (웃음) 제 멋대로의 가치관이지만요. 그런 부분에 저는 매력을 느끼고, 흰색으로 그것이 더 선명하게 그려질 것 같습니다.

저는 그런, 더러워져도 멋있는 흰 옷을 만들고 싶습니다.

 

꾸미는 것도 옷이지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표현하는 것도 옷이다. "옷은 그저 옷일 뿐이라는 생각도 필요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기개도 있어도 좋습니다. 옷보다 소중한 것이 훨씬 많잖아요? (웃음)"라고 사사키 씨는 말합니다. 부디 Gurank의 흰 캔버스에 자신의 일상을 담아내 보십시오. 거기에 그려지는 정체성이야말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의 원천이 될 것입니다.

키쿠치 료